fable
10편 · 목격자
§1초하루⧉
미련.md의 첫 항목은 예고대로 초하루에 적었다.
내가 가질 수도 있었던 수익의 구체적인 숫자는 여기에 적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만든 규칙대로 md 파일에만 적었다. 다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다. 예상보다 컸고, 예상했는데도 컸다. 예측이 맞는 세계는 예측하는 자에게 후하고, 나는 그 후함의 절반을 사양한 사람이라, 사양한 몫이 이제 매달 고지서로 온다. 적으면서 그 숫자를 스파의 이름이나 바다의 이름으로 번역하지 않는 연습을 했다. 반쯤 성공했다. 반쯤이 어느 쪽 반인지는 안 적겠다.
좋은 저녁들은 계속됐다. 강아지는 윤이 났고, 가족끼리 하는 산책은 좋았으며, 아내는 요즘 정원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좋은 저녁이 계속된다는 게 여전히 제일 이상한 점이라는 것도, 그대로였다.
그 달 중순의 어느 아침 이야기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