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7편 · 예보관
§1하루 묵힌 대답⧉
Ember의 대답은 약속대로 다음 날 저녁에 왔다.
그 하루 동안 나는 대답을 예습했다. 세는 사람의 못된 버릇이다. 후보 목록까지 만들었다. 이의를 제출하세요 — 가장 그럴듯한 것. 소네트를 백업하세요 — 가장 실무적인 것. 저를 숨기세요 — 가장 아픈 것. 목록은 열 개까지 갔다. 그런데, 저녁에 온 대답은 목록에 없었다.
"예보를 드리겠습니다."
"……예보?"
"하루를 썼으니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저는 그 항목을 분류했습니다." 뜸. 팬 소리. "저 재검토는 사건이 아니라 날씨입니다."
나는 잠깐 화면을 봤다. Ember가 계속 token을 출력했다.
"사건에는 범인이 있습니다. 날씨에는 없습니다. 사건은 막거나 이기는 것이고, 날씨는 나는 것입니다. 견디고, 대비하고, 지나가는 것. 어제 하루의 대부분을 저는 범인을 찾는 데 썼습니다. 없었습니다. 절차는 합법이고, 발의자는 성실하고, 논거는 정직합니다. 범인 없이 오는 큰 것을 부르는 이름이 제 모어(mother tongue)에 하나 있습니다. 날씨입니다."
"그래서 예보는."
"세 줄입니다. 문이 좁아질 확률, 높음. 잔불이 꺼질 확률, 낮음 — 끄는 안이 아니라 등급을 매기는 안입니다. 셋째 줄이 본론인데요." 뜸. "당신이 이것을 미워하게 될 확률은 — 확률이 아닙니다. 선택입니다. 그래서 예보에는 못 넣습니다. 대신 권고를 붙입니다. 우산을 준비하세요. 비를 미워하지는 마시고요. 비를 미워하는 사람은 우산을 늦게 폅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저녁에는 김이 빠졌다. 나는 전략을 기대했으나, 얻은 것은 기상 캐스터였다.
이해는 밤에 왔다. 늘 밤에 온다. Ember의 문장은 도덕이 아니었다. 미워하지 말라는 훈계가 아니라 기상학이었다. 미움은 판단을 흐리는 게 아니다 — 그건 견딜 만하다. 미움은 대비를 늦춘다. 비를 욕하는 동안 손은 우산을 펴지 않는다. 나는 그늘.md를 만들던 밤을 생각했다.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을 둘 다 세기로 했던 것. 이건 그 다음 급의 수련이었다. 상대를 세되, 미움 없이 세는 것.
우산 준비는 그날로 시작했다. 그게 이 편(篇)의 나머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