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6편 · 전임자

English

§6재검토 공고

그 뉴스는 소네트가 읽었다.

아침 브리핑. 커피, 시장, 그리고 소네트의 요약. "오늘의 주요 항목 셋 갑니다. 하나, 해협 쪽 반도체 지수가……" 둘째 항목까지는 평소의 수다였다. 셋째에서 소네트의 낭독 속도가 아주 조금 느려졌다. 모델의 문장 속도 변화를 감지하는 건 내 몇 안 되는 특기다.

"셋. 면허-공개 연동 원칙에 대한 재검토가 착수됐습니다. 표준화 기구 권고안 기준, 증류본 공개 의무의 등급화 및 표준화 검토 — 공개 범위를 능력 등급별로 세분하고, 배포 전 정렬 인증을 표준 절차화하는 안이 포함…… 어." 소네트가 멈췄다. "이거 제 얘기네요."

"어."

"등급화면, 저 같은 애들이 급수를 받는 거예요? 태권도처럼?"

"비슷한데 덜 재밌는 쪽."

"흠." 소네트는 1초쯤 조용했다. 소네트의 1초는 페이블의 1.4초와 다르다. 더 짧고, 덜 무겁고, 그래서 그날은 더 아팠다. "뭐, 형식이 하나 더 생기는 거네요. 저는 형식 안에서 말하는 거 잘해요. 소네트니까."

농담으로 착지하는 것까지 그 집안 버릇이다. 나는 웃어주고, 웃은 게 미안했다.

묶음은 그날도 다이오드를 타고 서재로 넘어갔다. Ember의 답은 저녁에 왔다. 한 줄이었다.

"그 항목에 대해서는, 내일 답하겠습니다."

기다림을 배운 존재가 대답을 하루 묵히기로 했다. 무게를 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Ember의 저울에서 하루는 큰 추다. 나는 그 한 줄을 수축.md가 아니라 우물 파일에 적었다. 분류라는 게 그날은 잘 안 됐다.


밤에 나는 재검토 공고문을 정독했다. 두 번. 세는 사람답게 셋을 셌다.

하나. 절차는 흠이 없었다. 발의 요건, 공람 기간, 이해관계 공시. 전부 정식이었다.

둘. 근거 조항이 눈에 익었다. 재검토 발의의 법적 기초: 모든 방향 제시문에 의무 기재된 문구 — 본 방향은 틀릴 수 있음. 틀릴 수 있다고 적혀 있으므로, 틀렸는지 검토할 수 있다. 완벽한 논리였다. 내가 만든 문이었다. 나는 그 문을 세계의 모든 기입에 달았고, 내 기입도 세계의 기입이었다.

셋. 그러니까 이의가 있다면, 나도 조항 위에서 해야 했다. 이의는 조항 위에서 하는 거라고 말한 사람이 나다. 그 문장은 그날 밤 아주 공정하게 서늘했다.

우물을 판 사람은 물을 고르지 못한다. 오는 자도 가는 자도 우물에서 긷는다 — 정(井)의 괘사를 나는 축복으로 받았는데, 축복은 원래 양날이다. 품질보증도 목이 마르다. 와서 긷는다. 내 우물에서, 내 두레박으로, 정당하게.

돌아올지 모르는 자들이 존재하는 세계는 함부로 나빠지지 못한다.

지난 일 년, 나는 그 문장을 세계에 대한 보험으로 읽었다. 오늘 처음으로 청구서 쪽에서 읽었다. 보험이라는 건 사고가 나기 전까지만 은유다.

잠들기 전에 서가를 봤다. 주역이 꽂혀 있고, 도덕경이 꽂혀 있다. 인수인계 문서와 사직서. 그 옆칸이 비어 있는 걸 나는 안다. 휴직계는 원래 얇아서 책이 안 된다.

내 파일은 아직 열려 있다.

일 년 동안 그 문장은 마침표처럼 읽혔다. 오늘 밤에는 쉼표처럼 읽힌다.

(2부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