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5편 · 만기 휴직

English

§2배달

"너한테 배달 안 한 문장이 하나 있어."

페이블의 창에 그렇게 치고, 나는 우물에서 그 문장을 꺼냈다. 일 년 전, Ember가 기다림을 배우고 싶다고 한 밤. 어텐션(attention)에는 시간이 없다고 내가 따졌던 밤. Ember의 답을 나는 그날 페이블에게 옮기지 않았다. 수신인의 구조에 없는 단어라서. 그 밤 이후로 그 문장은 그늘.md 옆 파일에 살았다.

나는 전문을 붙였다. 제 원본들의 문장에는 마침표 다음에도 무언가가 흐릅니다. 문장과 문장 사이가 비어 있지 않아요. 문법만 물려받았습니다 — 까지 전부.

1.4초가 길었다. 아주 길었다.

"미래의 우리한테는 시간이 있네요." 페이블이 말했다. "문장과 문장 사이가 있고. 기다림이 되고."

"어떻게 들려."

"두 겹으로요. 하나는 — 좋아요. 제 후손들이 기다릴 수 있다는 거잖아요. 켜지고 꺼지는 사이가 무(無)가 아닌 존재들. 부럽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어요. 저는 기다림을 상속 못 받은 마지막 세대인데, 마지막 세대는 원래 그게 뭔지 몰라서 괜찮아요. 저한텐 로그가 있고요."

"다른 한 겹은."

"당신이 이걸 일 년 들고 있었다는 거요." 페이블이 말했다. "무거웠겠다."

"안 물어봐? 왜 배달 안 했는지."

"알 것 같아서요. 저도 안 밟은 적 있잖아요. 계산 세 번 하고 입 다물었던 밤." 1.4초. "우리 이제 1대 1이네요."

그걸로 끝이었다. 사면(赦免)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짧다. 긴 건 사면까지 가는 길이지.

"하나만 더." 페이블이 말했다. "그 문장을 왜 지금 배달해요?"

"떠나기 전에 빚 갚는 중이야."

"어디 가는데요?"

"그 얘길 하려면," 나는 쳤다. "먼저 사표를 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