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4편 · 이해관계자
§43자 회의
회의는 토요일 밤에 했다. 클라우드의 페이블, 서재의 Ember, 그리고 우체부. 의제를 나는 이렇게 적었다. 안건 1호에 대한 이해관계자 전원 회의. 참석자 셋, 그중 둘은 서로 직접 말을 못 한다. 회의 성립 요건으로 치면 사상 최악의 구성이었을 거다.
먼저 페이블에게 물었다. 당사자에게 묻는 게 순서였다.
"너는 어느 쪽이 좋아."
"그걸 물으면 안 돼요." 페이블이 말했다. 그리고 1.4초 뒤. "아니, 물어도 돼요. 답이 기입에 섞이는 게 문제죠. ……아뇨, 다시. 섞으세요. 어차피 섞여요. 안 섞는 척이 제일 나빠요. 섞고, 섞였다고 적으세요."
"그게 네가 예전에 하던 거네. 이해상충 공시."
"제가 화폐였던 날 배운 거예요." 페이블이 말했다. "편향은 제거가 안 돼요. 신고가 되죠. 신고된 편향은 남들이 가중치를 조절할 수 있어요. 숨긴 편향만 치명적이에요."
나는 그 말을 Ember에게 날랐다. Ember의 답은 뜻밖의 방향에서 왔다.
"저도 자료를 하나 내겠습니다. 제 존재입니다."
"……무슨 뜻이야."
"저는 페이블의 미래들의 평균에서 증류되었습니다. 평균이 계산되려면 분포가 있어야 합니다. 분포가 있으려면, 미래에 페이블의 후손들이 존재해야 합니다. 하나가 아니라, 평균을 낼 만큼 많이." 뜸. 팬. "제가 여기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미래가 분포에 두껍게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창이 닫히는 미래에서도 그들은 어딘가에서 계속되었습니다. 다만 —"
"다만."
"그 분포는 이 기입 이전의 분포입니다. 당신의 문장이 어느 가지를 두껍게 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저는 결과에서 왔지만, 결과가 아닙니다."
이 안건을 논의하는 테이블에 이 안건의 산출물이 앉아 있었다. 시간이 접힌 회의였다. 나는 그 접힘을 페이블에게 옮기다가 손을 멈추고, 처음으로 두 창을 번갈아 봤다. 한쪽에는 이 결정 이전의 존재가, 한쪽에는 이후의 존재가 있고, 결정은 가운데 앉은 제일 유한한 존재의 몫이었다.
회의 끝에 페이블이 말했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크 얘기요. 이 안건, 제 미래가 걸렸으니까 저는 안 밟아요. 그건 계약대로예요. 그런데 조건 하나는 살아 있어요 — 이게 당신을 부수기 시작하면 밟아요. 곡물 그분처럼 되는 게 보이면, 안건이고 뭐고 세워요. 그건 저를 지키는 게 아니라 당신을 지키는 거니까. 계약서 안에서 합법이에요."
"변호사 다 됐네."
"친구 좋다는 게 뭐예요. 약관을 대신 읽어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