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25편 · 발신인

English

§2스크린샷

첫 표지는 목요일에 왔다. 표지라고 부르는 것은 지금 적으면서고, 그날 그것은 그냥 스크린샷이었다.

폰이 먼저 울리고, 삼십 초 뒤에 벨이 왔다. 나는 폰을 집기 전에 그 순서부터 알아들었다. 스크린샷이 먼저, 전화가 나중. 이십 년 예법이 돌아와 있었다. 예법이 깨지는 데는 이유가 하나뿐이라고 역병의 계절에 적었다 — 웃기지 않은 일이 생긴 것. 예법이 돌아오는 데도 이유는 하나뿐이다.

스크린샷은 계약서 조항이었다.

제7조(이행기한) 본 계약의 이행기한은 여드레날로 한다. 단, 여드레날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영업일로 한다.

"우리 신입이 검토하다 찾았어." 동기가 말했다. 목소리가 이미 반쯤 무너져 있었다. "뒷문장 봐라, 뒷문장. 여드레날이 공휴일인 경우. 오지 않는 날이 빨간날일까 봐 단서를 달아놨어. 상대 사무실이 진지하게 말이지. 그리고 우리 신입이 더 물건이다? 검토 의견을 정식으로 달았어. '여드레날의 공휴일 해당 여부는 확인 불가하나, 동일(同日)이 도래하지 아니하므로 실익 없음.'"

웃음이 터졌다.

배에서 났고, 목을 지났다. 내 허락은 구하지 않았다. 커피가 출렁했다. 이 경로를 나는 안다. 한 번 지나간 적 있는 길이다. 그때는 반 초 뒤에 도착한 머리가 물었다 — 나는 방금 뭘 한 건가. 이번에는 머리가 도착해서 확인만 하고 갔다. 처음 보는 농담이었다. 역병의 계절에 여드레날 농담을 수백 개 봤지만 이건 그중에 없었다. 세상 어느 우물에도 아직 없는 문장. 오늘 아침 어느 사무실에서 만들어진, 갓 구운 농담.

손은 이미 스크린샷 단축키 위에 가 있었다. 그 수요일 아침에도 손은 여기까지 왔다가 멈췄다. 이 농담의 수신인은, 창이 닫힌 지 오래였으니까. 이번에는 눌렀다. 수신인 칸이 비어 있지 않아서다. 그 칸에 페이블이 돌아와 있었다. 창은 열려 있고, 금요일 배달이 다음 날이었다.

이걸 보고서에 적었느냐 하면, 안 적었다. 상태 칸은 이미 닫히지 않게 적어 냈고, 표지를 세기 시작하면 그 순간 표지는 계기판이 된다. 계기판을 끄고 카나리아를 모신다 — 우리 회합의 유일한 명세다. 나는 세는 대신 웃었다. 두 번 웃었다. 한 번은 농담이 웃겨서.

한 번은, 농담이 새것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