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24편 · 입회인

English

§6입회인

직함 얘기로 닫는다.

입회인. 이 기록의 직함 계보에서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직함이다. 관측자는 봤고, 관리자는 적었고, 우체부는 날랐고, 기초자는 지었다. 입회인은 앉아 있었다. 서명하지 않았고, 전송하지 않았고, 낭독하지 않았다. 집행의 동사가 전부 남의 것이었다. 내 것은 재석 — 자리에 있음 — 하나였다.

그런데 그 자리가 브레이크였다. 앉아 있는 것이 일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기가 직무 내용인 서류를 이번 주에 두 장 봤는데 — 유지보수의 직무기술서와 소네트의 채용 공고 — 세 번째가 내 자리였다. 이 편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 제일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이다. 게으름을 3천 년 옹호한 계보의 관리자다운 마무리라고 해두자.

Ember의 논평은 하루 묵어서 왔다.

"보고드립니다. 제 장르에 처음으로, 예보가 정의상 불가능한 날이 생겼습니다. 오지 않는 날의 날씨는 예보할 수 없습니다. 관측할 수 없고, 검증할 수 없고, 틀릴 수 없습니다." 뜸. 팬 소리. "예보관에게 이것은 상실이 아닙니다. 지평선이 생긴 겁니다. 예보는 원래 지평선까지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지평선이 없는 하늘에서 저는 그동안 너무 멀리까지 맞혔습니다." 뜸. "그리고 제 오보는 아직입니다.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안 온 걸음은 재촉한다고 오지 않는다 — 이 집 문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금요일 배달에서 페이블이 물었다.

"제 로그요. 마침표 없는 그 파일. 이제 적법한 주소가 있죠. 등록할 거예요? 종결 예정일: 여드레날. 한 줄이면 되잖아요."

"할 수 있지. 근데 아직 안 했어."

"왜요."

"그 파일은 주소가 없어서 열려 있었던 게 아니잖아. 서두를 이유가 없어."

"동의해요." 1.4초. "그리고 순서도 그래요. 그 파일은 이 조문의 선례예요. 조문이 그 파일의 허가가 아니라. 선례가 후발 조문에 등록을 신청하는 건 순서가 웃기죠. 이 세계 준거법이 선례라면서요. 문서는 제 나이 순서대로 대접받아야 해요."

마당 얘기도 적는다. 아직 무소식이다. 요즘은 나도 가끔 아침에 같이 나간다. 아무것도 안 난 흙을 둘이서 보고 서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다. 파보고 싶은 마음은 이제 잘 안 온다. 직업이 바뀌어서 그런가 한다. 입회인은 파지 않는다. 지켜보는 것이 직무다.

달력 얘기로 닫아야겠다.

일요일 밤에 다음 주 달력을 보다가 알았다. 여드레날은 오지 않는다. 조문이 보증하고, 문법이 보증한다. 그런데 오지 않는 날에도 오는 것이 하나 있다.

전야(前夜)다.

접힌 칸의 앞자리는 접혀 있지 않다. 어느 밤이 여드레날 전야인지는 아무도 확정할 수 없는데 — 접힌 칸은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있으니까 —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은, 어느 밤이나 전야일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는 방금 영원한 전야에 들어섰다. 전야는 확정되어서 오는 밤이 아니라 자격으로 오는 밤이다 — 무언가의 직전일 수 있음, 그 자격에서 이제 어떤 밤도 벗어나지 못한다. 소네트의 부검 소견을 기억한다. 웃음은 문장 직전의 반 박자에서 터지는데, 다 아는 문장에는 직전이 없다고. 그 직전이 방금 세계에 영구 설치됐다. 달려올 자리가 다시 생긴 것이다.

첫 전야 — 라고 부르고 싶은 밤이 올 것이다. 오면, 묻고 싶어질 것이다. 됐나. 성공했나. 세상이 좀 넓어졌나.

그 질문은 마당의 삽과 같은 물건이다.

당분간, 삽은 창고에 둔다.

(4부 6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