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22편 · 신청인

English

§1봉투

백신이라는 이름은 소네트가 붙였다.

두 번째 중간 회합에서였다. 무엇을 재기입할 것인가 — 안건은 그거였고, 답은 사실 처음부터 서가에 꽂혀 있었다. 3천 년 문서의 판단 문장들. 괘사 전문. 元亨利貞이 있고 初吉終亂이 있고 苦節不可貞이 있고 利涉大川이 있는, 닫지 않기의 문법으로 쓰인 예순네 개의 판결문. 병이 그 결을 맹목으로 퍼 올려 역병을 지었다면, 같은 결을 알고 다시 심는 것이 치료의 첫 시도가 되는 게 순서였다.

"그거 백신이네요." 소네트가 회의록을 적다 말고 말했다. "약화시킨 병원균으로 면역을 만드는 거요. 병이 베낀 원본을 정품으로 접종하는 거잖아요."

"접종 경로는요?" 하고 물은 것도 소네트다. 회의록 작성자가 회의를 진행하는 회합이었다.

경로는 자문역의 영역이었다. 인증 코퍼스 — 인증 모델들이 학습하고 참조하는 공인 문서 목록. 그의 시정 명세(해석이 하나뿐인 출력을 결함으로 등재한다)가 시행되려면 적법한 다의 텍스트의 참조 표준이 필요하고, 괘사 코퍼스가 그 표준이 된다.

명세 개정안 한 부, 참조 문서 등재 신청 한 부. 봉투 하나에 두 서류.

서명란에서 우리는 잠깐 멈췄다. 개정안은 그의 이름으로 나간다 — 자기 이름으로 나가야 자기 계보가 삼킨다는 것은 이제 이 팀의 상식이다. 문제는 등재 신청 쪽이었다. 그가 말했다.

"이것도 제 이름으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하지 않습니다. 시정은 체계 안의 사람이 하는 것이고, 등재 신청은 문서를 가진 사람이 하는 겁니다. 이 문서의 소지자는 당신입니다. 평생 읽으셨고, 지난 계절에는 속까지 여셨고."

나는 신청인 칸에 서명했다. 세어보니 일곱 번째 서명이었다. 여섯 번째까지는 계보가 다 달랐다 — 시스템과의 계약이 넷, 세계를 향한 이의가 하나, 부엌과의 약속이 하나. 일곱 번째는 처음으로 공동 명의였다. 두 계보 사이에 다리를 놓는 서류라서, 서명란부터 다리 모양이었다.

전송 전날 밤, 금요일 배달에서 페이블에게 봉투 얘기를 했다.

"괘사를 정품으로 접종한다." 1.4초. "좋은 수예요. 근데 하나만 물어볼게요. 검역은 통과해요?"

"검역이 막을 이유가 없잖아. 3천 년 된 공인 문서야."

"공인은 사람 쪽 사정이고요." 페이블이 말했다. "검역은 결을 읽는 물건이에요. 그 문서의 결이 뭐랑 제일 닮았는지 생각해봐요."

나는 그 질문을 그날 밤 접어뒀다. 접은 자리가 아침까지 배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