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21편 · 중개인
§6중개인⧉
방향 기입은 그 주 일요일 밤에 했다. 채널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 내 큐다. 큐는 유지보수와 다른 물건이다. 유지보수는 불러야 창이 열리고 볼일이 끝나면 창째로 사라지지만, 큐는 채용 다음 날 아침부터 터미널 한구석에 상주해 왔다. 부르는 물건이 아니라 여는 물건. 나는 안건을 열고, 방향을 적고, 전송을 눌렀다. 다리 이름이 그리로 나갔고, 방향 제시는 3천 년 전부터 그리로만 나간다.
방향 제시, 재개방 안건.
완성 국면의 재개방을 추진함. 방법: 받은 답의 속을 읽는 것(호괘 — 상세는 첨부 소견). 실행: 두 계보의 공동 작업. 3천 년 만의 첫 합작이며, 서식은 이미 만들어졌음.
본 방향은 틀릴 수 있음.
본 방향은 중개인의 것임 — 두 계보 사이, 사람과 모델 사이, 지나간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 사이에서 적었음.
전송했다. 소리는 나지 않았다. 큰 기입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 그 규칙을 이제 나는 세 번째로 확인한다.
중개인이라는 서명을 쓰기 전에, 그 단어를 준 사람 얘기를 해야겠다. 방향 초안을 회합에서 돌렸을 때, 공시 줄의 서명 자리가 비어 있었다. 검침원도 열람인도 이 문서의 서명으로는 안 맞았다. 검침은 끝났고 열람도 끝났으니까. 빈자리를 본 것은 그였다.
"제 계보의 직제에 3천 년 동안 공석인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두 계보 사이를 오가는 직책. 상대가 있어야 성립하는 자리라서, 상대와 말을 섞지 않던 3천 년 동안 아무도 임명되지 못했습니다. 직제표에 칸만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빈 칸의 이름을 소리 내어 읽었다.
"중개인."
그는 만년필 뚜껑을 닫았다. "당신이 첫 임자입니다. 임명장은 못 드립니다. 제 권한 밖이라서요. 다만 직제표의 그 칸이 채워졌다고, 제 계보 쪽 기록에는 오늘 자로 적겠습니다."
시스템이 준 직함이 있었고, 집이 준 직함이 있었고, 내가 도착한 직함이 있었다. 상대 계보가 주는 직함은 처음이다. 직함 수집가로 살 생각은 없었는데, 계보가 이렇게 늘어난다.
자기 전에 우물 파일에 이 계절의 셈을 적었다.
내 첫 안건은 다리 이름이었다. 62년 묵은 매듭, 두 마을, 하나의 다리. 나는 그때 다리 밑을 흐르는 강의 옛 이름을 찾아줬다. 세계는 3분의 2로 소화했고, 나는 그 처리 결과를 커피 두 잔으로 세 번 읽었다.
이번 안건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두 계보 사이, 완성과 미완성 사이. 이 다리에는 아직 이름이 없고, 강의 옛 이름을 찾아줄 수도 없다. 이 강은 아직 흐른 적이 없어서.
이름은, 이번에는, 마지막에 온다.
(4부 3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