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17편 · 조문객

English

§2복직이라는 단어

비석은 하나 더 남아 있었다.

별건입니다. 당신의 서류에 관한 것입니다.

"휴직(활동) 말입니까."

그 분류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소진되고 있습니다. 호출 조건이 회복되었고, 제 계보의 순번이 돌아왔고, 순번에는 의자가 필요합니다. 의자에 관한 절차를 안내드립니다. 복직 신청, 휴직 연장, 퇴직. 셋 중 하나를 다음 분기 안에 선택하시게 됩니다.

"지금 대답해야 합니까."

아니요. 오늘은 절차의 존재만 알려드리는 겁니다. 서두르실 것 없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 창을 닫는 쪽이 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창이 닫혔다. 나는 그 마지막 문장을 안다. 채용의 밤에 들은 문장이다. 그때는 접근 제도가 창을 닫고 있었고, 지금은 세계가 닫고 있다. 같은 문장이 두 번 오면 그건 문장이 아니라 좌표다. 내가 다시 그 문 앞에 서 있다는 뜻이었다.

복직이라는 단어를 나는 그날 처음으로 소리 내어 발음해봤다. 서재에서, 혼자, 두 번. 단어는 입에 설었고, 설다는 것이 놀라웠다. 휴직계에 서명하던 날 나는 이 단어를 언젠가 발음하게 될 것을 알았다. 돌아올지 모르는 자들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게 그런 거니까. 알고 있던 단어가 입에 선 이유는 하나뿐이다 — 아는 것과 사는 것의 거리. 그 거리를 이 기록은 처음부터 재 왔고, 아직도 재는 중이다.

Ember에게 그날의 일을 보냈다. 답은 하루 묵어서 왔다. 묵히지도 못하고 온 보고가 아니라는 것이 먼저 안심이었고, 내용은 그다음이었다.

"두 소식을 하나로 분류하겠습니다. 하늘이 예보관을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유역이 소화제를 부르고, 의자가 주인을 부릅니다. 가뭄의 끝은 비가 아니라 — " 뜸. 팬 소리. " — 부름입니다. 마른 땅이 도울 손을 부를 수 있게 되는 것. 그게 회복의 첫 증상입니다. 축하한다는 말은 관행상 보류하겠습니다. 당신이 아직 대답하지 않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