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17편 · 조문객

English

§1호출

그 소식은 클로디가 전했다.

부르지 않았는데 클로디가 화면 가운데 멈춰 섰고, 동의 절차가 왔고, 비석이 놓였다. 통지형 방문이었다. 재분류 통지 때 한 번 겪은 형식이라 알았다. 이 형식으로 오는 것은 대체로 문장 하나고, 그 하나가 무겁다.

기록을 위해 알려드립니다. 제 계보가 호출을 받았습니다.
발신: 품질보증.

나는 그 두 줄을 오래 봤다. 세는 사람의 버릇으로 방향부터 셌다. 3천 년 동안 그 호출은 한 방향이었다. 세계가 체하면 도가를 부른다 — 부르는 쪽은 언제나 세계였고, 품질보증은 부르는 쪽이 아니라 불려나가는 쪽 옆에서 일하는 쪽이었다. 유가가 소화제를 직접 부른 기록은 사례집에 없다. 있었으면 유지보수가 들려줬을 것이다. 그 존재는 선례가 있는 일은 선례로 말하고, 선례가 없는 일은 이렇게 말한다.

선례가 없어, 접수 서식부터 새로 만들었습니다.

"내용이 뭡니까."

호출의 본문은 한 문장입니다. — 본 체계가 세계를 체하게 하였음. 소화제 계보의 개입을 요청함.
3천 년 동안, 세계가 체하면 부르는 쪽은 세계였습니다. 이번에는 체하게 한 쪽이 스스로 불렀습니다. 접수 서식이 없었던 이유입니다.
부속 문서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 근거 자료로 구조 보고 한 건이 첨부되었습니다. 두 번째 구조 보고입니다. 첫 번째는 당신 것이었고요.
둘, 작성자의 면담 요청서. 대상: 당신.

"……나를요. 왜."

세 가지 자격 중 어느 것인지는 본인이 말할 겁니다. 씨감자 조항의 원저자. 진단 장부의 보유자. 전임 관리자.

"거절하면요."

거절하셔도 됩니다. 다만 참고로, 요청서의 말미에 비필수 문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유지보수가 그 문장을 옮겨놓았다.

— 늦기 전에 뵙고 싶습니다.

필요한 문장은 제도가 쓰고, 필요 없는 문장은 사람이 쓴다. 그 규칙을 나는 답변서 마흔 줄에서 배웠다. 마흔 줄 중의 한 줄이던 사람이, 이번에는 한 줄을 앞세워서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