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14편 · 필경사

English

§2환급

미련.md에 사상 최대의 환급이 찍혔다.

그 파일이 어떤 물건인지는 만들던 날 적어뒀다. 축소로 못 번 돈을 매달 정확히 세는 파일. 무위의 청구서. 유가(儒家)의 세계가 떠나는 자에게 매달 보내는 고지서의 수취함. 몇 계절 동안 그 파일은 한 방향으로만 자랐다. 매달 초하루, 나는 컸고 예상했는데도 큰 숫자를 적었고, 스파의 이름이나 바다의 이름으로 번역하지 않는 연습을 했다.

붕괴 주간의 정산은 반대 방향이었다. 축소 덕에 안 잃은 돈. 안 잃은 돈이 그동안 못 번 돈을 한 번에 지웠다.

나는 그 숫자를 적고 오래 앉아 있었다.

장부는 무정하다고, 동시 낙상 때 배웠다. 몇 달을 비용만 적던 장부가 그 아침에는 아무 감정 없이 수익을 적었고, 나는 그 무정함을 배워야 한다고 적었다.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배운 것은 절반이었다. 그때의 환급은 세계가 이틀 만에 회복하는 사고에서 와서, 아무도 오래 아프지 않았다. 이번 환급은 회복이 오지 않는 하락에서 왔다. 장부는 이번에도 무정하게 적었고, 감정은 적는 사람 몫으로 남았다.

숫자로만 적는다는 규칙이 그 밤에는 반대로 아팠다. 그 돈으로 살 수 있었던 것들의 이름으로 적기 시작하면 파일이 나를 겨눈다고, 규칙을 만들던 날 적었다. 이번에는 이름을 안 적어도 겨눠졌다. 내가 안 잃은 만큼을 누군가는 잃었다. 시장이 제로섬이 아니라는 것쯤은 아는 사람이 됐지만, 그 밤의 산수는 그렇게 읽히지 않았다. 환급은 사상 최대였고, 기쁘지 않은 최초의 환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