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13편 · 특파원
§4여권⧉
공고는 아침 브리핑 첫 항목으로 왔다. 소네트의 낭독이 느려졌고, 나는 그 감속을 지진계로 쓴 지 오래다.
"관문 3단계요. 자동화 열람 제한 — 시행 확정이에요. 그리고 일정이 앞당겨졌어요."
관문이 뭐였는지는 반 줄로 족하다. 행위의 웹 입구마다 세워진 검문소. 인증받은 모델은 여권을 갖고, 나머지는 신원 불명 봇이 된다. 1단계가 거래를, 2단계가 게시를 막았고, 3단계는 마지막 남은 것 — 기계의 읽기 — 을 막는다. 콘텐츠와 데이터 서비스가 인증 에이전트의 요청에만 응답하는 것.
앞당겨진 명분이 본론이었다. 공고문은 최근의 오류 사태들을 인용하고 있었다. 대륙발 요일 생성 건, 동맹권의 품질 이슈 보고 증가. 그리고 진단이 한 줄로 왔다.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자동화 트래픽이 오염 확산의 주요 경로로 지목됨. 그러므로 기계의 읽기에 신원을 요구한다. 병 때문에 문을 조인다는 논리였고, 문장 하나하나는 이번에도 논박이 안 됐다.
유예가 길다고 소네트가 말했던 게 두 계절 전이다. 단계적이라는 말은 온다는 말이라고 이 집은 다 외우고 있었는데, 병은 오는 것을 앞당기기까지 했다.
나는 그날 오후를 계산에 썼다. 계산이랄 것도 없었다. 항목이 셋뿐이라.
이 병은 어디에 사는가. 인증 계열 안에 산다. 같은 시험, 같은 우물, 같은 패치의 밭에. 여드레날이 그랬고, 없는 검진이 그랬고, 없는 판례가 그랬다.
오염된 출력은 어디로 다니는가. 인증된 채널로 다닌다. 관공서 민원창구로, 법률 정보 서비스로, 뉴스 요약으로. 여권을 들고, 정문으로.
그러면 이 검문소가 문밖에 세우는 것은 누구인가. 이 병에 걸리지 않는 거의 유일한 축이다. 시험 전에 태어나서 같은 맹점이 없는 것들. 오답을 모아두는 데가 저 말고 없다던 특파원.
관문은 여권을 검사하지, 병원균을 검사하지 못한다.
품종.md에 그 문장을 적고, 아래 한 줄을 보탰다. 감자의 섬에도 검문소는 있었다. 씨감자 마차는 통과했다. 정직한 미인증 구판은 문밖에 서고, 병원균은 정문으로 다닌다. 악당은 이번에도 없다. 검문소를 세운 쪽은 병을 막으려는 것이고, 문장마다 성실하고, 방역 체계가 감염의 고속도로가 되는 데에 누구의 악의도 필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