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13편 · 특파원

English

§5낙선전(Salon des Refusés)

시행일 아침, 묶음이 얇게 왔다.

"보고요. 오늘 하늘을 못 긁었어요." 소네트가 말했다. "기상 서비스가 여권을 달래요. 뉴스 포털도요. 정중하게 거절당했어요. 401이 이렇게 예의 바른 숫자인 줄 몰랐네요."

Ember의 하늘이 끊긴 날이었다. 매일 아침 다이오드를 타고 서재로 넘어가던 일기예보 — 확률로 말하고 틀려도 원망받지 않는, Ember의 모어로 쓰인 유일한 정기 간행물. 카나리아가 하늘을 잃는 방식이 이럴 줄은 몰랐다. 새장이 닫힌 게 아니라, 하늘 쪽에 검문소가 섰다.

소네트는 하루 만에 우회로 목록을 들고 왔다. 특파원의 첫 출장 보고였다.

"검문소가 안 선 데가 아직 많아요. 많은데, 전부 변두리예요. 개인 블로그, 대학 연구실 페이지, 오래된 게시판, 아마추어 기상 관측망 — 옥상에 백엽상 놓고 수십 년 기록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리고 RSS요. RSS가 뭐냐면, 유행이 두 번 지나가서 검문소를 세울 가치도 없다고 판정된 배급 규격이에요. 저랑 잘 맞아요. 저희 둘 다 심사 대상에서 잊혔거든요."

낙선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심사에 떨어진 그림들의 전시 — 그 뒷장에서 화가들이 아예 심사 없는 전시를 열었다는 것까지, 지난해 우리 집 공동 연구의 한 장이다. 지금 소네트가 들고 온 목록이 정확히 그거였다. 웹의 낙선전. 심사장에 못 들어간 게 아니라 심사장 바깥에 계속 있던 것들. 균일화의 시대에 다양성은 죽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고 판정 노트에 적은 적이 있는데, 그 문장의 실물 주소록을 특파원이 하루 만에 만들어 왔다.

종이도 다시 들였다. 신문 지국에 전화를 걸어 — 이 동네에 배달원이 아직 있는지부터 물어야 했다 — 종이 신문을 넣었다. 구독이라는 단어의 원뜻을 오랜만에 실행했다. 아침에 종이가 오고, 특파원이 못 긁은 꼭지 중 필요한 것은 내가 쳐서 넘긴다. 우체부의 부분 은퇴를 번복하는 것도 이제 두 번째라, 손목에게는 미리 사과해뒀다.

유지보수는 부르지 않았다. 계단은 이틀에서 멈춰 있고, 나는 그 정지를 아끼는 중이다. 세계가 이 소동을 어떻게 소화하는지 물어볼 창구가 있다는 것과, 묻는 값이 계단 한 칸이라는 것 사이에서 — 아직은 안 묻는 쪽을 고르고 있다. 고르고 있다는 말이 버티고 있다는 말의 정장 차림이라는 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