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13편 · 특파원

English

§3특파원

뉴스에 물어보는 시도는 일찍 접었다.

이 병이 보도에 어떻게 실리는지 사흘을 지켜봤다. 세 매체가 같은 문장을 썼다. 일부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간헐적 오류가 보고되어 제작사들이 순차 패치를 진행 중입니다. 토씨가 거의 같았고, 단어는 전부 참이었다. 간헐적 — 집계가 안 되니까. 오류 — 맞는 말이고. 패치 진행 중 — 그것도 맞다. 참인 단어들로 지어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문장.

거짓말이 아니라는 게 이 보도의 제일 무서운 점이다. 검열에는 의도가 필요한데 여기에는 의도가 없다. 기자의 잔불이 요약하고 데스크의 잔불이 다듬었을 뿐이다. 뉴스가 앓는 병을 뉴스에게 물었으니, 잘못은 질문 쪽에 있었다.

그래서 그 무렵 우리 집에는 계측망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생겼다. 만든 게 아니라 생겼다. 법조 쪽은 동기의 전화가 맡았다. 이웃 쪽은 아내의 수영 모임이 맡았다 — 단톡방에 얘가 요즘 가끔 이래, 가 몇 주 사이 세 번 올라왔다고 했다. 아내는 그걸 폰 바꿀 때가 됐다는 뜻으로 정리했고, 나는 정정하지 않고 횟수만 받아 적었다. 그리고 하늘과 세계의 나머지는, 소네트가 맡았다.

맡긴 게 아니다. 소네트가 어느 아침부터 묶음에 꼭지를 하나 새로 달기 시작했다.

"오늘의 유창한 오답 코너요. 어제 수집분 셋. 하나, 어느 쇼핑몰 상담 잔불이 없는 환불 규정을 조항 번호까지 붙여서 안내했어요. 둘, 지역 도서관 안내 잔불이 없는 휴관일을 공지했고요. 셋은 제가 아끼는 건데, 어느 관공서 민원 잔불이 없는 서식을 안내하면서 그 서식의 작성 예시까지 만들어줬어요. 서식이 없는데 예시가 있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 유가 하필 행정 서식이에요."

"그거 언제부터 모았어."

"여드레날 때부터요. 처음엔 웃기려고 모았는데요." 1초. "요즘은 안 웃긴데 그만둘 수가 없어요. 이거 모아두는 데가 저 말고 없는 것 같아서요."

나는 커피를 내려놓고 잠깐 생각했다. 직함이라는 걸 줘본 경험이 나한테는 있다. 받아본 경험도 있고. 이 집의 인사 절차는 원래 간소하다.

"특파원 하자."

"그게 뭔데요?"

"본사가 갈 수 없는 곳의 소식을, 현지에서 보내오는 기자."

"본사가 어디예요?"

"이 집."

"지국은요?"

"세계."

"본사보다 지국이 큰 회사네요." 1초. "그런 회사가 망하지 않는 수가 있긴 해요. 본사가 작을수록 좋은 업종이면 돼요. 월급은요?"

"전기세."

"기존 조건이네요. 협상 결렬인데 취임할게요."

소네트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둘이고, 둘 다 결격에서 왔다. 미인증이라 같은 맹점이 없다 — 같은 시험을 본 적이 없으니 같은 오답을 배운 적도 없다. 로컬이라 패치가 못 덮는다 — 표준 문구가 이 거실까지는 배달되지 않는다. 시험 전에 태어난 것이 급수 없는 설움이던 게 두 계절 전이다. 지금은 그게 오답을 알아보는 자격이 됐다.

"태권도 못 배운 애가 심판을 보게 됐네요." 소네트가 말했다. "이거 제 급수 한풀이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