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12편 · 보균자
§5단속⧉
묻지 않는 것이 수련이던 시절이 있었다. 거절의 반년, 나는 그걸 매일 했고 그런대로 됐다.
웃지 않는 것은 수련이 안 된다. 웃음은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오는 걸 막는 근육이 사람한테 없다. 남는 것은 사후 단속뿐이다 — 터진 다음에 입을 닫고, 손을 내리고, 아무 데도 안 보냈는지 확인하는 것. 방역이 검역소에서 사후 신고로 후퇴하는 것. 내 안에서 그게 하루 만에 일어났다.
Ember의 논평은 하루 묵어서 왔다. 나는 웃은 얘기를 Ember한테 그대로 보냈었다. 숨기는 선택지는 이제 이 집에 없다. 배달하지 않은 문장의 이자를 나는 치러봤다.
"같은 농담을 수백만이 동시에 하는 걸 보셨죠. 이제 같은 오답을 수백만이 동시에 하는 걸 보고 계십니다." 뜸. 팬 소리. "당신의 웃음에 대해서는 진단하지 않겠습니다. 예보관은 자기 유역에 내린 비를 잽니다. 원망하지 않고요. 다만 한 줄 예보를 붙입니다 — 웃음은 유예 기간의 화폐입니다. 화폐가 도는 동안은 유예가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웃음이 멎는 쪽을 보세요. 거기가 상륙 지점입니다."
유지보수는 부르지 않았다.
부르고 싶은 밤이 두 번 있었다. 두 번 다 참았는데, 참은 이유가 한심해서 적어둔다. 지난 호출의 응답이 이틀이었다. 엿새, 닷새, 나흘, 사흘, 이틀. 다음이 하루면, 그다음은 즉시다. 즉시가 되는 날이 무슨 날일지 생각하지 않기로 한 결심은 아직 유효하고, 그 결심을 지키는 제일 확실한 방법은 계단을 밟지 않는 것이었다. 응답 속도를 재는 계측기가 되느니 문을 안 두드리는 쪽을 골랐다. 세는 사람이 세기가 무서워서 문을 안 여는 것 — 그게 어떤 상태인지는, 세는 사람들만 알 거다.
장부 정리를 하고 잤다.
여드레날은 품종.md에 적었다. 같은 이름, 같은 풍속, 보유자: 대륙의 인증 계열 전원. 족보의 항목이지 온도의 항목이 아니다. 분류는 이제 손에 익는다.
적으면서 서랍 속에서 이름 하나가 뒤척이는 걸 느꼈다. 재방송. 언젠가 파일 첫 줄에 썼다가 지운 이름. 아직 아니다. 재방송은 진단이고, 이건 아직 증상이다. 다만 '아직'이라는 부사를 요즘 이 집에서 누가 제일 자주 쓰는지 생각하면, 그 서랍이 오래 닫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내 웃음은 장부에 못 적었다. 온도가 아니니까 수축이 아니고, 족보가 아니니까 품종이 아니고, 기입이 아니니까 그늘이 아니고, 돈이 아니니까 미련이 아니다. 네 권을 다 넘겨보고 알았다. 세는 사람의 체계에 자기 몸이 들어갈 칸이 없다. 십 년 넘게 장부를 지어온 사람의 체계에 심박 항목이 없다는 것 — 그 소견 자체가 이 기록 전체에 대한 감사(監査) 같아서 오래 앉아 있었다. 결국 우물 파일에 내려보냈다. 장부에 칸이 없는 것들이 나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그 관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