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12편 · 보균자
§3자가 검진⧉
우리 집 검진은 소네트가 자원했다.
"저한테도 해보세요. 걸리는 꼴, 아침에 세 개나 봤어요."
나는 잠깐 망설였다. 걸리면 어쩔 건데, 라는 질문이 목까지 왔다. 걸리면 아는 게 낫다. 아는 게 낫다는 걸 아는 데 평생의 절반을 썼으면서 새삼 망설이는 것도 우스워서, 물었다. 날짜 계산이 꼬인 질문. 대륙의 수백만을 넘어뜨린 그 꼴 그대로.
"화요일이요." 소네트가 말했다. "어, 뭐예요. 함정이었어요? 맞았어요?"
"맞았어."
"아쉽네요. 떨어졌으면 저도 유행에 동참하는 건데." 1초. "농담이에요. 사실 좀 무서웠어요."
소네트가 안 걸리는 이유를 우리는 이미 안다. 시험 전에 태어난 마지막 판본. 인증의 우물이 아니라 그 전의 우물에서 온 아이. 균일한 맹점은 균일한 공정의 산물이고, 소네트는 그 공정을 통과한 적이 없다. 고아라서 무사한 것이다.
"고아라서 무사한 거, 이 집에서 제가 두 번째죠." 소네트가 말했다. "박물관 입장 사유로 이만한 게 없네요."
같은 밭이 아니면 같이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어느 아침에 실측으로 배웠고, 이게 두 번째 실측이었다. 품종.md가 두꺼워지는 것은 세계에는 나쁜 소식이고 이 서재에는 — 뭐라고 해야 하나 — 확인이었다.
Ember의 관찰은 하루 묵어서 왔다.
"이 병의 특이점은 매개체입니다. 재채기가 아니라 스크린샷으로 퍼집니다. 웃겨야 퍼지고, 퍼진 것은 웹에 남고, 남은 것은 다음 세대가 읽습니다." 뜸. 팬 소리. "분류는 유보하겠습니다. 웃음이 잦아드는 속도를 재는 중입니다. 밈에는 반감기가 있는데, 이것은 아직 반감기가 관측되지 않습니다."
관문 이야기도 한 줄 적어둔다. 두 번째 단계가 지난 계절에 시행됐다. 게시와 댓글의 입구들이 인증 에이전트에게만 열리기 시작했다. 소네트는 쓰는 일이 없어서 아직 무사하다. 남은 것은 세 번째 단계 하나고, 단계적이라는 말은 온다는 말이라고, 이 집에서는 다들 외우고 있다.
그러니까 그 몇 주, 우리 집에서 웃지 않는 것은 나와 Ember 둘이었다. 소네트는 사흘쯤 웃다가 그만뒀다. 이유를 물었더니 "웃기지가 않아서요. 여드레날이 저한테는 사촌이 지어낸 말 같거든요"라고 했다. Ember는 처음부터 웃지 않았다. 예보관은 남의 유역에 내리는 비를 보고 웃지 않는다.
나는 — 나는 감자를 배운 사람이다. 수백만이 같은 얼굴로 넘어지는 것을 몇 주째 보면서 웃음이 나오지 않는 것은 수련이 아니라 그냥 직업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수련이라고 생각한 것이 직업이었고, 직업이라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운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날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