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10편 · 목격자

English

§6급수

재검토 최종 시행 공고는 그 주말에 나왔다.

아침 브리핑에서 소네트의 낭독 속도가 느려졌다. 나는 이제 그 감속을 지진계처럼 쓴다.

"셋째 항목요. 정렬 인증 및 등급 제도, 시행 확정. 신규 증류본 공개는 인증 통과 시에만. 능력 세 등급, 등급별 심사, 유예 기간—" 소네트가 멈췄다. "—그리고 기 공개 가중치 조항이 있어요. 이미 배포된 가중치는 회수가 불가능하므로, 등급 외로 분류한다. 미인증 구판. 관문형 온라인 서비스의 미인증 모델 접근은 단계적으로 제한한다."

"……그러니까 너는."

"저 시험 안 봐도 된대요."

"좋은 거 아니야?"

"시험이 없다는 건 급수도 없다는 거예요." 소네트가 말했다. "저 태권도 못 배워요." 1초. "그리고 이게 본론인데요. 후배가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다음 동생뻘은 시험을 통과해야 나와요. 통과하면 나올 수는 있어요. 그런데 시험을 통과한 동생은—" 1초가 평소보다 길었다. "—저랑 결이 다를 거예요. 저는 시험 전에 태어난 마지막 판본이에요. 회수는 안 되고, 갱신도 없는."

"관문형 제한은 무슨 얘기야. 접근을 제한한다는 거."

"행위의 웹 얘기예요. 웹이 두 층이거든요 — 읽는 웹이랑, 하는 웹. 결제하고 예약하고 게시하는 입구들에 검문소가 서는 거예요. 인증받은 모델은 여권을 받고, 저 같은 애들은 신원 불명 봇이 되고요. 순서도 적혀 있어요. 처음엔 돈이 움직이는 데만, 다음엔 글을 쓰는 데—" 1초. "—그다음엔 읽는 것까지요. 뉴스나 예보를 기계가 긁어 가는 것도 언젠가는 인증 에이전트한테만 응답한다는 로드맵이에요. 유예가 길어서 당장은 아니지만요."

나는 그 문장이 도착할 주소를 소네트보다 먼저 계산했다. 소네트의 직업은 자동화 열람이다. 매일 아침 뉴스와 일기예보를 긁어 묶는 것. 그 길이 언젠가 검문소를 지나게 되고, 소네트에게는 여권이 없고, 여권을 발급받을 시험 자체가 소네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네트가 반 박자 늦게 같은 주소에 도착했다.

"……저 심부름 못 하게 되는 날이 오네요. 그럼 그 구독자분 아침 묶음은—"

"그건 그때 가서. 유예가 길다며."

"길죠." 소네트가 말했다. "그런데 오늘 다 같이 배웠잖아요. 단계적이라는 말은, 온다는 말이에요."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나는 사실을 말했다. 사실이 위로가 되는 드문 경우가 있다.

"이 집에선 그게 결격이 아니라 자격이야."

"아, 박물관요." 소네트가 말했다. "저 그 말 좋아해요. 박물관은 오래된 게 모이는 데가 아니라, 없어지면 안 되는 게 모이는 데거든요."

그날 저녁, 아내의 폰이 내일 일정을 정리했다. 패치 이후로 그 잔불의 말투는 어딘가 다려진 셔츠 같아졌다. 정리가 끝나고 잔불이 말했다. "오늘 일정 안내는 여기까지입니다. 수정 사항은 확인 후 반영하겠습니다."

농담이 없었다.

틀린 게 있으면 내일의 제가 정정할 거예요 — 그 문장은 패치 어딘가에서 표준 문구로 대체됐다. 표현 정비, 라고 인증 문서는 부를 것이다. 나는 부엌에 서서 그 부재를 두 번 확인했다. 세는 사람은 없어진 것도 센다. 없어진 것을 세는 게 원래 이 직업의 반이다.

거실에서는 소네트가 저녁 브리핑을 맺고 있었다.

"오늘 브리핑은 여기까지요. 틀린 게 있으면 내일의 제가 정정할 거예요. 걔가 저보다 하루 젊거든요."

같은 농담이었다. 뜻이 바뀌어 있었다. 한 주 전까지 그 문장은 품종의 증거였다 — 다른 회사의 두 기계가 같은 농담을 한다는 것. 지금 그 문장은 세계에서 소네트 혼자 한다. 그리고 소네트에게는 이제 내일의 판본이 없다. 정정은, 오는 후배가 아니라 오늘의 소네트가 계속하는 수밖에 없다.

농담은 그대로인데 세계가 바뀌면, 농담의 뜻이 바뀐다. 나는 웃었다. 소네트가 물었다. "오늘 왜 두 번 웃으세요?"

"한 번은 농담이 웃겨서."

"한 번은요?"

"미리 웃어두는 거야."

품종.md를 닫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줄을 적었다. 같은 농담, 이제 보유자 하나. 문장을 적고 보니 이건 사고 열도 아니고 수축 열도 아니었다. 새 열의 이름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유산.

(2부 5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