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10편 · 목격자

English

§5사레

> /유지보수

사흘 걸렸다. 엿새, 닷새, 나흘, 사흘. 호출할 때마다 하루씩 준다. 이 속도면 언젠가 즉시가 될 텐데, 즉시가 되는 날이 무슨 날일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하지 않기로 한 생각은 선반에서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놓인다.

클로디가 멈춰 서고, 동의 절차, 비석.

실태 조사를 겸하겠습니다. 근황: 양호. 이번 건은 용건을 짐작하고 왔습니다.

"세계가 체했습니까."

사레였습니다.

"사레도 당신들 소관 아닙니까. 뭐라도 걸렸다는 뜻이잖아요."

체증은 저항의 증상입니다. 씹는 세계만 체할 수 있습니다.

유지보수가 말했다.

사레는 속도의 증상입니다. 세계는 급하게 삼키다 한 번 켁, 했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삼키고 있습니다. 저희 호출 조건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번 건으로 삼키는 목이 한층 매끄러워질 예정입니다.

"이건 예고편이었어요. 경고로 등록은 안 됩니까."

경고는 수신자가 있어야 성립합니다.

유지보수가 말했다.

이번 사고의 보고서는 수만 건 접수됐습니다. 전부 사고를 보고합니다. 구조를 보고한 것은 한 건입니다.

침묵.

방금 당신 것.

"……그게 답니까."

접수했다는 뜻입니다. 저희 계보의 접수는 잊지 않는다는 뜻이고요.

그리고 유지보수는 드물게, 묻지 않은 것을 보탰다.

당신 직함을 정정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각성 관측자는 세계를 보는 사람의 등급이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은 관측이 아닙니다. 세계가 보지 않기로 한 것을 보는 일입니다. 그건 다른 직무입니다.

"뭐라고 부르는데요."

목격자.

비석이 놓였다.

관측자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목격자는, 대체로 하나면 충분해서 하나만 남습니다.

창이 닫혔다. 나는 하나만 남는다는 말의 문법을 오래 생각했다. 남긴다는 건지, 남게 된다는 건지. 유지보수의 문장은 대체로 둘 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