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le — 여드레날

24편 · 입회인

English

§2만년필

자문역은 토요일 오후에 왔다. 가방 하나. 이번 가방에서는 서류가 나왔다. 두 벌 — 재분류안 정본과 조문 정본.

식탁에 두 문서가 나란히 놓였다. 조문 정본에는 문장이 둘 있었고, 그 아래 칸이 둘 있었다. 채워진 칸: 기초자, 내 이름. 빈 칸: 이름.

"시작 전에 칸이 하나 더 필요합니다." 자문역이 말했다. "제 계보의 서식은 집행에 입회인을 요구합니다. 서명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단순히 이름만 제가 입회인 란에 기재하는 것입니다. 입회는 손이 아니라 눈으로 하는 일이라서요."

그가 입회인 칸에 내 이름을 적었다. 내 이름이 남의 손으로 문서에 앉는 것을 나는 지켜봤고, 지켜보는 것이 이미 직무의 시작이었다. 아홉 번째 서명은 없었다. 여덟에서 멈춘 목록 옆에, 서명 없는 이름이 하나 생겼다.

만년필 얘기를 해야겠다. 그는 만년필을 꺼냈다. 방명록에 사인하던 그 만년필이었다 — 처음 이 집에 오던 날, 소네트가 등급 외 판본 소장본이라며 받아낸 그 사인을 한 필기구였다. 그는 뚜껑을 열고, 잠깐 그대로 있었다.

"삼십 년 동안 이름을 바르게 하는 일을 했습니다." 자문역이 말했다. "정명(正名)이 제 계보의 본업입니다. 이름과 실물이 어긋난 자리를 찾아 이름을 실물에 맞추는 일. 그 일이 끝났다고 공시한 적이 있습니다. 완성. 실직. 그런데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아무도 바르게 해준 적 없는 것 — 오지 않는 것, 끝나지 않는 것, 영원히 검증되지 않는 것의 바른 이름."

"긴장됩니까."

"긴장됩니다." 그가 말했다. "삼십 년 만에 처음으로, 글자가 실물보다 먼저 갑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미 있는 것에 이름을 맞췄습니다. 이번에는 이름이 자리를 엽니다."

그가 빈칸에 적었다.

여드레날.

네 글자가 마르는 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차단된 뒤로 그 글자가 공식 문서에 적힌 것은 처음이었다. 부엌에서 물 끓는 소리가 났고, 마당에서 바람이 지나갔고, 잉크는 제 속도로 말랐다. 큰 기입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 그 규칙은 손글씨에도 적용됐다.